- 서희 조
- 6월 13일
- 4분 분량
최종 수정일: 6월 27일
[Doo 강사님] 수강생, Sage Kim 님이 17번째 인터뷰 주인공이 입니다! 중세풍 다크 판타지 세계관 속, 디자인 하나하나에 의미를 담은 작업이 인상적인 분인데요. 보는 재미는 물론, 디테일 속에 어떤 이야기를 녹여넣었는지 관찰해보는 것도 흥미로울 거예요! 이번엔 어떤 이야기들이 오갔을지 함께 인터뷰 보러 가실까요?
Q. 반갑습니다! 닉네임과 함께, 아티스트로서 어떤 방향성을 가지고 계신지 간단히 소개 부탁드릴게요
안녕하세요. Sage Kim이라고 합니다. 흥미로운 이야기를 다양한 방식으로 전달하고픈 캐릭터 컨셉 아티스트입니다!
Q. 그림을 그리면서 가장 뿌듯하거나 기분 좋은 순간은 언제인가요?
개인적으로는 두 가지 포인트를 떠올리게 되네요. 그림 한 장을 그릴 때도 하나의 큰 프로젝트를 해치우는 기분이 들곤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여러 가지 포인트 중에서도 ‘의도한 방향대로 진행해 나갈 수 있는 계획’을 잘 세우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계획이란 단어 아래에서도 이야기가 있을 수 있고, 혹은 톤을 쌓아가는 과정도 있는 것 같습니다. 생각해 둔 방향성에 맞게 계획대로 진행해 나갈 수 있는 것이 매 순간 중요하게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자기 확신’을 어느 정도 갖고 그림을 대하는 태도를 잃으면 안 된다는 생각도 많이 갖게 됩니다. 엉망진창의 기술력을 보여줄 때 필요한 자기 의심과 만족스러운 방향으로 만들어낼 수 있다는 추진력 사이에서 늘 줄다리기 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이왕이면 즐기면서 그리는 것이 더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Q. 그림을 그리시면서 슬럼프 기간이 있으셨을 텐데, 그때는 어떻게 극복하셨나요?
그림을 완성할 때 필요한 도구가 부족하다면, 그 도구를 다시 수집하고 돌아오는 과정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기술적인 요건도 있고, 심리적인 요건도 있겠네요. 전자라면 아침에 크로키나 모작을 통해 채우거나 다른 작가분들의 작업물을 참고하고, 후자라면 무조건 놀거나 밖으로 나서려고 합니다.
Q. 소개해 주신 작품 중에서 '대표작'으로 선택하신 이유는 무엇인가요
오랜 시간 그림 시장에 진입하고 싶었으나, 그동안 잠재적 가능성으로만 남겨놓은 시간을 많이 보냈습니다. 그러다 해당 그림을 아트스테이션에 올렸을 때 과분할 만큼 반응이 좋았고, 그 가운데 유명 게임사의 아티스트분들이 호평해주신 덕분에 처음으로 그럴싸한 무언가를 전달할 수 있는 사람이 된 것 같다는 인정을 받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해당 그림을 통해 당장 생업으로 연결되는 상황이 아니더라도, 앞으로 좀 더 재미있는 그림들을 선보이고 생각하지 못한 기회들을 기대할 수 있는 연결점이 되어준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도 처음으로 완성다운 완성을 해본 그림이라 의미가 좀 더 생기네요.
Q. 작업하실 때 주로 선택하는 '페이보릿' 주제나 아이디어는 어떻게 떠오르시나요?
아이디어를 직감적으로 떠올리는 편입니다. 평소 역사 다큐멘터리, 여행 영상, 영화, 드라마, 게임, 만화 등을 접하고 이를 즐기려고 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쌓인 정보 값들이 흥미로운 아이디어로 다듬을 수 있게끔 좋은 내적 자산이 되어주고 있습니다.
Q. 작업하시면서 특히 도움이 됐던 '스터디'가 있다면 어떤 게 있었나요?
한 달간 캐릭터 실루엣 디자인을 모작하고 피드백을 공유했던 스터디에 참여한 적이 있습니다. 짧은 기간이었으나 좋은 컨셉 아트에서 요구하는 균형 잡힌 실루엣과 직업군, 그리고 컴포지션의 짜임새를 연구할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참가한 맴버들의 의견이 다채로웠기에 미처 짚어내지 못한 비평 점도 귀 기울일 수 있어 배우는 것이 많았습니다.
Q. 그림이 완성되는 과정을 설명해 주실 수 있을까요?
아트스테이션에 전체 과정을 남겨놓았습니다. 크게는 아이데이션 - 스케치 수정 - 밑색 - 그림자 - 렌더링 - 보정 - 완성의 과정을 거치고 있으며, 아이데이션~ 스케치 수정 단계에서 3D 모델링을 통해 응용하는 과정도 거치고 있습니다.
Q. [DOO강사님] 강의를 듣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으신가요?
[Doo 강사님] 대기 중 시간 적으로 공백기가 생겨 운 좋게 강의를 들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올리셨던 그림에서 개인적으로 추구했던 그림의 방향성이 보여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다고 생각했고, 실제로도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강사님께 많이 배워나가고 있습니다.
Q. 지금까지 강의를 들으시면서 이 점은 꼭 이 강사님에게 배우면 좋겠다! 싶은 부분이 있으셨나요?
[Doo 강사님] 반을 추천하고 싶은 것 중 하나는 표현하고 싶은 소재나 내러티브가 분명히 있는데, 어떻게 전달해야 할지 모르는 분들께 Doo강사님의 강의가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 확신합니다. 개인적으로 강사님께 배웠던 것이 운이 좋았다고 생각할 만큼 내러티브를 완성도 있게 전달하는 과정과 방향성을 많이 접할 수 있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개인이 무엇을 전달하려 드느냐에 대해 심사숙고하고 연구하는 방향도 함께 병행된다면 더 만족스러운 결과물을 만들어낼 수 있겠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수강생 개개인의 그림 철학과 접근성을 섬세하게 피드백해 주시기 때문에 아티스트로서 더 성숙해질 기회를 발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여러모로 사제지간을 떠나 동등한 아티스트로써 교류하는 느낌입니다.
Q. THE ROOKIES 콘테스트에 작품들을 출품하면서 1년동안 그린 그림들을 총합해 올려주셨는데 이걸 통해서 어떤 경험을 얻으셨나요?
'The Rookies' 대회를 최근에 알게 되었습니다. 신입 아티스트들이 자신들의 작품을 출품하며 회사측에 자신들을 알고, 우승시 인턴십 기회까지 얻는 자리입니다. 아트스테이션 메인에도 걸렸던 작가들의 그림들을 보니, 어떻게 컨셉 아트라는 작업을 가져나가야할지를 되돌아보는 기회였던 것 같습니다. 조금 더 크게 성장할 저 자신을 기대하게 만든 자리이기도 했습니다!
Q. 그림을 출하하면서 어떤 점을 돋보이고 싶었나요?
세계관을 충실히 설명할 수 있는 작업물들을 더 추가했더라면 좋았을 것 같습니다. 또한 캐릭터 별 제스처나 포즈와 같은 기동적인 부분들을 작업한 것이 별로 없어 아쉬움도 느꼈습니다.
Q. 작업을 되돌아보며 가장 성장했다고 느낀 부분은 어떤 점인가요?
완성의 스펙트럼을 가늠할 수 있게 된 점인 것 같습니다. 다만 아주 디테일한 렌더링에서부터 또 시간을 아끼기 위해 러프하게 놔두는 방향 중 어느 노선을 취할지는 여전히 공부해나가고 있습니다.
Q. 좋아하는 게임, 책, 영화 등이 있으시다면, 어떤 분야와 장르를 선호하시나요? 좋아하는 캐릭터나 배경, 음악이 있다면 추천해 주실 부분이 있을까요?
어릴 적 컴퓨터 사양이 낮아 온라인 게임을 많이 접하지 못한 대신 PSP를 통해 게임을 콘솔로 많이 접했고, 고등학교 ~ 대학교를 진학하며 Steam/CD 게임을 주로 플레이했습니다. 중에서 '바이오쇼크 1' 이후에 만들고 싶은 롤모델 게임이 되어준 것 같네요. 좋은 세계관과 내러티브에 영향을 받는 것과 별개로 게임 측면에서 재밌다고 느꼈던 게임은 'Reigns, Undertale', '페르소나 시리즈', '리버스 1999', '마비노기 모바일' 등 다채로운 방식으로 재미를 추구하는 게임들인 것 같습니다! 더 폴 디렉터스 컷, 단편 애니메이션 'Hijbaro' 처럼 조형된 작품들도 좋아하지만 근대 회화 및 일러스트 등의 고전 예술에서 많은 가르침을 받는 것 같습니다. 최근에는 남아메리카 초현실주의 미술에 관심이 있어 눈여겨보고 있습니다.
Q. 마지막으로, 10년 후에는 어떤 그림을 그리고 계실까요? 그리고 어떤 모습으로 지내고 있을지 궁금해요!
10년 후에도 그림을 계속 그릴 것이란 전제를 담은 질문 같아 여러 생각이 드네요. 개인적으로는 강렬한 인상을 많이 심어준 작가로 활동할 수 있기를 진심을 바라고 있습니다. 아트 디렉터의 입장이 될 수도 있고, 프리랜서의 입장이 될 수도 있고, 그것도 아니면 SNS에서 활동하는 계정이 될 수도 있겠지만 다른 사람들에게 재밌다고 느끼는 그림을 전달하는 사람이 될 수 있기를 꼭 희망합니다!
수강생 Sage Kim 님 SNS